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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노/ReView & Using

HomeAssistant로 통합되는 보일러 프로젝트 -2






이전 글에 이어서 우리 집 보일러를 분석하도록 한다.


HomeAssistant로 통합되는 보일러 프로젝트 -1


접점의 강제 쇼트로 인한 비상 운전 방식의 Nest 연결을 보류로 결정하고


새로운 방식의 제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작성한 약식 보일러 계통도를 보다가 룸콘의 케이블이 UTP임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월패드에서 제어하던 거실의 메인 룸콘에서 제어하던 서재의 룸콘 온도가 잘만 변경되던데?


통신이다.


그러니 저게 되지...


접점이 아니니 당연히 통신이 맞을 것 같다.






1. Room Controller


현재 우리 집에는 두 가지의 룸콘이 존재한다.


거실의 메인 룸콘과 각 방에 있는 각방 룸콘...


메인 룸콘에선 거실의 온도 조절 및 각 방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각 방의 룸콘에선 해당 방의 온도 조절만 가능하다.


근데 Nest를 사용했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메인 룸콘의 접점을 강제로 쇼트 시켜서


보일러를 비상 동작 시켰다고 한다.


단순한 쇼트 접점이면 메인 룸콘에서 각방의 온도 조절은 불가능한 것 이 맞을 것이다.


케이블도 UTP 케이블에 4가닥 선을 2씩 쇼트시켜 사용하는 것을 보아하니 뭔가 가닥이 잡힐 듯 하다.


우선 룸콘을 살펴봐야겠다.


거실의 DT-300-M



룸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방 선택' 버튼을 통해 온도 조절할 방을 선택하고


선택된 방의 온도를 설정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선 이 녀석이 메인이 되는 녀석인 것 같은데


이 한 겨울에 신생아도 있는 처지로 거실의 난방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의 위신에 문제가 생길 듯 하니 이녀석은 분해하지 않겠다.


각 방의 DT-200-S



각 방에 있는 룸콘으로 해당 방의 온도만 설정 할 수 있다.


거실의 메인 룸콘에서 해당 방을 선택하고 온도 설정을 바꾸면 똑같이 변경된다.


반대의 동작도 가능하다.






2. 통신방식 확인


똑같은 녀석이 총 3대 설치되어 있는데 각각의 방 번호를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보아서 건진 내용 이라고는 PLC통신, RS485 통신 이라고 적힌 한 줄 뿐이었다.


둘 중 뭘 쓴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단 결선 방식은 RS485와 굉장히 흡사하다.


 


룸콘을 뜯어내고 기판을 확인해 보았다.


두 가닥의 케이블이 기판에 연결되어 있고 따로 전원을 공급받지는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연결된 두 가닥의 케이블은 스위치박스로 끌어온 UTP 케이블에 연결되는데 네 가닥중 두 가닥씩 나눠 각각 연결되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결선방식



RS-485 결선 방식과 굉장히 흡사하다.


4개의 접점이 아니라 2개의 접점이긴 하지만


사실 현장에서도 2가닥을 연결하면 내부에서 분리하는 방식의 장비들도 자주 봐왔던 지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테스트를 위해 벽에서 분리하고 노트북과 연결해본다.


노트북에 Serial 포트가 없으므로 가지고 있는 제품 중 USB to Serial 케이블과 RS-232C to RS-485 컨버터를 사용하도록 하자



룸콘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각각 TRX+와 TRX-에 연결하고 노트북에서 연결되는지 한번 확인해보았다.


확인해 보려 하였으나


룸콘이 켜지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전원은 무슨 수로 공급하는거지?


간단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단 두개의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니 


RS-485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Power Line Communication, 즉 PLC 통신인 듯 하다.


쉽게 갈 수 있는 수단을 하나 또 잃었다.






3. 비상대책


이로써 잃어버린 수단은 두 가지


1. 강제 접점 쇼트를 이용한 비상운전


2. 룸콘에 직접 통신하여 명령내리는 방법


...


웹검색을 통해 다른 분이 PLC 통신을 사용하여 어플과 통신할 수 있도록 아트메가128 보드로 제작한 글을 보았다.


아트메가128은 써본적도 오래되고 기억도 잘 안나는데다가 PLC 통신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컨버트해서 사용하신 것 같은데 이 컨버터가 기성품을 찾기 어렵다.


그 분은 직접 만드신 듯 한데 자료가 부족하다.


PLC 통신을 그냥 사용할 보드가 내게 없기도 하고 PLC통신의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통과해야 할 것 같다.


485 연결에 실패하고 매뉴얼 비슷한 것을 구해서 살펴보았는데



역시나 RS-485 통신이 아니다.


DC 전력선 통신을 한다는 것을 보니 DC의 PLC 통신을 하는 듯 한데


앞서 말했듯이 PLC 통신쪽은 잘 알지 못한다.


같은 매뉴얼을 더 내려보니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보인다.



싱크대 밑에 밸브들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 모터 컨트롤러 MC200이 있는데


이 녀석에 대한 자료에 눈길이 갔다.


애매하게 홈네트워크 연동이 RS485통신 / PLC통신 이라고 적혀있는데


몇 장을 더 넘겨보면 이 부분이 월패드와 통신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모 칸 표시해둔 곳을 보면 홈넷 이라고 적혀있고 룸콘의 통신 케이블과 별개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하나의 가설을 세우자면 똑같은 PLC 통신을 사용하는데 굳이 단자를 분리해 둔 이유가 있을까?


라는 웃기지도 않은 희망을 가져본다.


사용설명서의 저 한 줄로 인해 다음 시도해 볼 아이템이 선정되었다.


일단 확실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더 찾아보던 중 거실 조명스위치를 변경할 때


조명이 3개 뿐인데 케이블이 2개 더 장착되어 있던 것이 생각났고 


스위치 변경 전에는 월패드로 거실 조명을 제어할 수 있던 것이 생각난다.


 


이 전에 조명 스위치를 eZEX로 변경할 때 찍어 둔 사진을 찾았다.


eZEX 벽 스위치 설치 & HA 연동하기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월패드 제어가 가능한 조명스위치에 485라고 적힌 포트를 찾았고


해당 포트가 연결되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즉, 월패드는 조명스위치를 485 통신으로 제어 했다는 말.


아무래도 보일러의 모터 컨트롤러와 월패드가 485통신을 주고 받는 듯 하다.






4. 향후계획


룸콘을 제거 하고 네스트를 설치해서 접점을 쇼트시켜 비상운전으로 제어한다는 


첫 번째 계획은 보류로 두고 두 번째 계획이었던 룸콘의 통신을 캡쳐하여 제어에 끼워넣는 방법은 실패로 끝났다.


PLC통신은 내게 번거롭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모터컨트롤러와 월패드와의 통신이 RS-485로 추정되므로 이 통신의 프로토콜을 알아내야 할 것 같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월패드와 모터컨트롤러 사이에 주고받는 통신을 캡쳐해서 방법을 찾아내야겠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틈틈히 하느라 작업이 더디다.


아쉽지만 즐겁다.